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드라마

하이바이,마마 김태희가 다했다. 신파도 다했다.

by έτυμος 2020. 4. 1.

김태희의 드라마, 미친 연기력, 미친 미모, 하지만 미친 신파가 가득한 드라마

로 <하이바이,마마>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방영 된 12화까지 다 보았고, 중간 리뷰처럼 진즉에 쓰고 싶었지만, 좀 더 보기로 했다가 이제는 써야 할 듯하여 무언가 글을 쓰기 시작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필자의 넷플릭스 화면

사실 재밌다. 솔직히, 나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직장 동료와 얘기하던 중에 자신은 이러한 드라마와 맞지 않다고 말하는 동료가 있었다. 이런 신파극은 보기가 너무 힘들다고, 사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한국영화,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인 신파와 어설픈 개그들, 하지만 그런 신파에 나는 울고 있고, 그런 개그에 나는 웃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한국적 트렌드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큰 틀에서 보면 김태희 극중 차유리가 자신의 딸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차유리를 생각하는 마음과 자신의 사위를 너무나도 배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군데 군데 보이는 샤머니즘적 요소와 조금은 엿보이는 정치 풍자는 이 드라마를 보는데 조금 더 재밌게 보았다. 


하이바이마마 극중 귀신들이 뮤지컬을 하는 장면

 

그중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신박한 설정은 바로 귀신의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러면서 갑자기 뮤지컬이 시작되는 장면을 가장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신선하고 좋았다. 귀신들이 불만을 참지 못하고 무당 혹은 무속인한테 가서 불만을 토로하다가 그마저도 참지 못해 외부로 나가 해코지를 한다는 너무나도 뻔한 그런 장면보다는 훨씬 좋다. 거기다가 귀신 민주주의라니 너무나도 신박했다. 그래서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지상에서 남아도 된다는 자율적인 방식으로 진행됨으로 인해 귀신은 많아지고 인구의 숫자는 자꾸 줄어든다는 뭐 그런 설정도 신박하고 재밌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자신들의 가족들의 애환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며 지낼 수 있다는 내용인데,

그렇다면 지금도 많은 인구가 태어나는 개발도상국들의 귀신들은 가족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 바로바로 환생을 하는가? 라는 뻔한 태클을 걸 수 있지만 일단은 패스하기로 한다.  ㅋㅋ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최근에 등장한 인물이 있는데, 바로 표치수 상사가 아닌 퇴마사로 등장하는 이 인물. 얼굴만보아도 '프라이까지 말라'를 외칠 것 같은 이 퇴마사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그냥 드라마상으론 빌런을 등장시킨 것뿐인데, 사실 귀신 정부(?)가 말로는 민주화를 선언해놓고, 뒤로는 검거율 99%를 자랑하는 저런 퇴마사를 지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좀 그랬다. 

 

정부를 나름 잘? 비판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어느정부에나 후라이가 존재한 걸 생각할 때, 현 정부를 까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랬다. 그랬다고 한다. 그랬었다. 네 그래요 넘어가요!!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아무튼 표치수의 등장으로 더 개그물로 갈 줄 알았던 드라마가 소름돋는 표치수의 서울말 시전으로 인해 그리고 소름 끼치는 퇴마사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한 덕분에 드라마 자체의 재미가 더욱 올라간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 남은 몇 화 안 되는 드라마도 재밌게 시청할 수 있기를 제발 이야기가 이상하게 급한 해피엔딩이라던가, 갑자기 막 이상한 뭐 그런 것이 튀어나온다던가, 다 죽는다던가 뭐 이런 결말은 아니었으면 한다. 

댓글